호주를 공식방문 중인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30일 남북관계와 관련, "최근 남북대화의 어려움에도 불구, 이제 남북간 협력과 교류는 되돌릴 수 없는 궤도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날 오후 캔버라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21세기 포괄적 한.호 동반자관계를 향하여'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그런 흐름을 후퇴시키기에는 남과 북 모두, 특히 북한에 너무나 큰 이해가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후반기에 시작될 개성공단 프로젝트는 남한의 중소기업들이 북한의싼 임금과 토지를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개성공단 프로젝트는 남.북한간 경제적 상호의존의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 그는 ▲대화를 통한 해결에 대한 의견일치 ▲6자회담의 제도화 ▲3차회담부터 실질문제 협의에 진입 등을 적시한 뒤 "3차례의 6자회담에서 진전이 이뤄져 이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 장관은 "참가국들은 단합해서 북한 지도부를 상대로 핵무기가 결코 안전과 복지를 보장해 주지 않고 `핵무기 없는 북한'에 더 나은 미래가 있다는 점을설득하고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 정부는 참을성 있고 단호한자세로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한미군 감축이 연합방위능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는데한미 양국은 공감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나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장기적인 평화.번영의 핵심 버팀목으로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호 관계와 관련, 반 장관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칙은 양국간 파트너십을강하고 변하지 않도록 하는 원동력"이라며 "특히 북핵문제와 반(反) 테러에서의 협력은 우리 양국의 유대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표"라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교장관의 지난 17∼18일 평양 공식방문을 거론, "호주 정부가 북한 지도부를 상대로 일관되게 개혁.개방을 설득하고 있는 것이변화의 추진력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캔버라=연합뉴스) 이 유 기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