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시점이 다가올수록 가격상승이 두드러졌던 인기단지들의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이 최근들어서는 오히려 하락 또는 보합세로 돌아서고 있다.

그동안 분양권 프리미엄은 계약 직후부터 꾸준히 올라 입주 시점에서 최고가를 기록하는 가격흐름을 보여왔다.

25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문정동 삼성래미안,광장동 현대홈타운 12차,용인 죽전 건영캐스빌 등 입주가 임박한 인기단지들의 분양권 프리미엄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

입주를 불과 1~4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매물이 나오며 웃돈이 1천만~2천5백만원 하락하거나 제자리 걸음이다.

오는 9월 말 입주가 예정된 문정동 삼성래미안(1천6백96가구) 60A평형은 최근 한달새 웃돈이 2천5백만원 정도 빠졌다.

48A평형도 1천5백만원 정도 프리미엄이 떨어졌다.

33평형도 1천만원 내렸다.

지난 2001년 분양 이후 웃돈이 연간 1억원 이상 올랐던 점에 비춰볼 때 내림폭은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입주를 1개월 남짓 앞둔 시점에서 나타난 가격하락은 이례적이라는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성심공인 관계자는 "등기 후에는 실거래가로 취득·등록세를 내야한다는 부담 때문에 매수세가 사라졌다"며 "웃돈의 추가상승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오는 12월 입주예정인 광진구 광장동 현대홈타운12차(1백19가구)의 웃돈은 제자리 걸음이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오름세를 지속하며 10억원까지 올랐던 53평형의 분양권값은 지난 7월 이후 보합세로 돌아섰다.

인근 광나루현대부동산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매수문의가 거의 없다"며 "입주까지 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9월과 11월 각각 입주예정인 경기도 용인 죽전동 포스홈타운1단지와 건영캐스빌은 지난 6월 이후 거래가 끊기며 급매물까지 나오고 있다.

호가상으로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1천만원 이상 '가격 깎기' 흥정도 가능하다.

39평형 분양권값은 5천만~1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3억2천만~3억8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인근 산내들현대공인 관계자는 "아직까진 호가가 떨어지지 않고 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하락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입주를 앞두고 투자용으로 사두었던 사람들이 등기 전에 급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한차례 가격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