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3일 이동통신 요금을 인하키로 한 것과 관련,전문가들은 요금 인하 폭이 당초 예상보다 작아 관련업체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에선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을 들어 오히려 호재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 통신업종지수는 이날 요금 인하에 따른 이동통신업체 수익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1.53% 올랐다.

통신대표주인 SK텔레콤이 4.17% 오른 17만5천원으로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LG텔레콤도 약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이영주 동부증권 연구원은 "당초 시장에서는 기본료 외에 통화료 등 모든 요금을 감안한 요금 인하 폭을 4∼5%대로 예상했으나 실제 결정된 인하 폭은 이보다 작은 3%대에 머물렀다"며 통신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종인 동원증권 수석연구원은 오히려 호재로 받아들였다.

그는 "요금 인하 폭이 작은 데다 그동안 통신주의 발목을 잡아온 악재가 소멸됐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특히 "요금 인하 폭이 예상보다 작아 통신업체 수익에 미칠 영향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업체별 이익전망을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의 요금 인하에 따른 올 연간 수익감소액은 SK텔레콤 2천2백25억원,KTF 1천3백57억원,LG텔레콤 6백69억원 등 총 4천2백51억원으로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하반기 통신주 전망에 대해서는 그리 밝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김성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요금 인하가 악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되지는 못한다"며 향후 통신주 향방의 열쇠는 실적 개선 여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통신업체의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는 소폭 개선되겠지만 작년 동기보다는 좋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주가 횡보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정부가 통신요금 인하에 이어 경기활성화를 위해 통신업계의 설비투자 압력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