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문화를 보면 그 회사의 체질을 알 수 있다.


잘하면 지렛대가 되고 잘못하면 걸림돌이 되는 회의.


신간 '삼성처럼 회의하라'(김영한·김영안 지음,청년정신)에서는 다양한 회의의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삼성 중역 출신의 두 저자는 1993년 있었던 삼성의 '신경영' 회의부터 주목하라고 말한다.


LA와 프랑크푸르트 오사카 도쿄 런던으로 이어지는 4개월간의 대장정에서 이건희 회장은 1천8백명의 임직원을 불러놓고 장장 5백시간 이상을 토의했다.


그야말로 '끝장을 보는' 회의였다.


삼성의 회의 특징은 '3·3·7운동'.'3가지 사고'와 '3가지 원칙''7가지 지침'이 그것이다.


'3가지 사고'는 꼭 필요한 회의를 최대한 간소하게 하고 다른 회의와 통합하는 것.


'3가지 원칙'은 회의 없는 날을 지정하고 회의 시간은 1시간,기록은 한 장으로 정리하는 것.


'7가지 지침'은 시간 엄수,회의경비 명시,참석자 최소화,목적 구분,자료 사전배포,전원 발언,결정사항만 기록하는 것이다.


책에는 삼성이 벤치마킹한 캐논의 스탠딩 회의,휴렛팩커드(HP)의 커피브레이크,제너럴일렉트릭(GE)의 타운미팅,솔렉트론의 목요 아침회의 등 유명 기업들의 노하우도 분석돼 있다.


2백8쪽,9천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