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인도 태국 베트남 등지의 토속음식을 뜻하는 '에스닉 푸드'가 붐을 이루고 있다.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의 입맛까지 사로잡으면서 외식문화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서울 강남구 신사동 삼원가든 맞은편에 위치한 '파타야'는 태국음식 전문점이다.

1999년부터 영업을 시작했으니 태국음식점으로는 원조격으로 꼽히는 곳이다.

주인 이재근 사장(38)은 원래 국가대표 골프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허리 디스크로 선수생활을 포기할 수밖에 없어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 사장은 유학시절 처음 접한 태국음식에 홀딱 반했고,한국에 돌아온 뒤 태국 친구와 손잡고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주방은 태국 친구가 추천해 보내준 태국인 주방장이 맡았다.

'태국음식이 한국사람의 입맛에 잘 맞겠다"는 그의 생각은 그대로 적중,이제는 태국음식하면 누구나 '파타야'를 떠올릴 정도가 됐다.

먼저 새우가 들어간 딤섬 '하가우'(6천원)를 애피타이저로 추천한다.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에 씹는 맛도 즐겁다.

샐러드로는 얌문센과 얌탈레 등이 있는데 샐러리 향과 새콤한 맛이 강하다.

인기메뉴는 팟타이(1만1천원)다.

숙주나물을 넣고 땅콩가루를 뿌려 비벼 먹는 쌀국수로 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딱이다.

일품요리로는 노란 카레소스로 볶은 게요리인 '푸 팟 퐁커리'(3만4천원)와 '꿍팟 남픽파우'(2만8천원) 등이 입에 잘 맞는다.

태국음식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게 세계 3대 스프 중 하나라는 '톰양꿍'.어느 재벌가 며느리가 된 예전의 인기 탤런트가 너무 맛있어 남은 한 방울까지 다 먹었다고 한다.

새콤한 국물맛이 독특하다.

커리로는 코코넛 즙으로 만든 '깽끼 우완'이 맛있다.

태국음식은 용어를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카오(khao)는 쌀,팟(phad)은 볶음,쿵(kung)은 새우,갱(kaeng)은 커리,푸(poo)는 게,가이(gai)는 닭,느아(neua)는 쇠고기,무(moo)는 돼지고기,탈레(thale)는 해산물을 뜻한다.

디저트로 코코넛이 든 '람부탄'이나 '사쿠'가 입 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태국산 맥주인 싱아도 준비돼 있다.

2층에 점잖은 분위기여서 모임장소로도 좋다.

(02)515-9922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