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가 정체성 논쟁의 중심에 서있는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정치에도 '페어플레이'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대표는 6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어떤 경기든 심판이 있어 정해진 규칙에 따라 경기를 진행하도록 돼있다"면서 "만약 정해진 룰이나 심판이 없다면경기는 난장판이 돼 버릴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 글을 5일 오후 11시께 홈페이지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박 대표는 "경기를 하면서 상대방에게 반칙만 하고, 상대방 선수에게 상처를 입혀 이기려 해도 관중은 속임수를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고 반칙으로만 일관한다면 한 두 번 이길 수는있어도 그 승리가 영원한 실력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올림픽에서 선수들이페어플레이로 사랑 받듯이 우리 나라 정치.사회 모든 분야에도 '페어플레이'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박 대표가 최근 여당이 정수장학회 설립 과정의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사장직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간접적으로 생각을 밝힌 게 아니냐는 해석이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비전향장기수를 민주화 인사로 발표한 점을 지적하면서 "(여권이) 국가정체성에 관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입장을 묻자 대답은 않고 정수장학회 등 본질과 다른 개인적 문제로 야당 대표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