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사장급 인사들을 잇따라 외부에서 수혈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대검 수사기획관을 지냈던 이종왕 변호사를 그룹 법무실장(사장급)으로 영입한데 이어 김병기 재경부 기획관리실장을 사장급 연구위원으로 영입한다고 5일 발표했다.

김 실장은 행정고시 16회 출신으로 조달청 사무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뒤 재경부 국제금융담당관과 국고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지냈다.

그는 특히 지난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세계은행(IBRD)에 파견근무를 한 경험을 갖고 있어 국제금융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급변하는 경제 정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연구능력의 질적 확충을 위해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글로벌 브랜드 가치가 세계 20위권을 바라볼 정도로 기업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앞으로도 각계에서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거물급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도 인재 확보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수시로 사장단의 보고를 받고 있다.

전자 계열사들의 경우 사장·부사장급 대우를 해주는 해외 엘리트 인력들을 계속 충원하고 있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감안해 신상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