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인접한 멕시코 국민 절반이 넘는55%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멕시코 일간지 레포르마가 4일 보도했다.

레포르마지 산하 여론조사 전문팀이 최근 멕시코 성인 85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를 통해 실시한 조사에서 케리 후보는 한달 전 조사 때(41%)보다 14%포인트나 상승한 55%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공화당의 조지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 지지율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15%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특히 이는 멕시코 국민이 지난달 부시 대통령에게 보냈던 지지율(20%)보다 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멕시코계 이민자들을 비롯해 미국내 히스패닉 유권자들의표심이 이번 미국 대선에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변수들 중 하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미국의 대(對) 테러 전쟁과 관련해 응답자의 대다수인 68%가 미국 정부의 `실수'라고 평가했으며, 미국 정부가 `옳았다'는 응답자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더욱이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1%가 부시 대통령의 `실수'라고 지적했으며, 그가 `옳았다'는 응답자는 단지 12%에 그쳤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