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파데이!(안녕하세요!)


짙푸른 하늘과 바다, 뜨거운 태양, 야자수 그늘은 생각만으로도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괌은 남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야자수와 열대의 하이비스커스 꽃이 만발한 작은 섬.


우리에게는 아주 친근한 가족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그런 만큼 거의 모든 리조트는 키즈클럽을 운영하며 신나는 수상레포츠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괌은 대부분의 지역이 산호초와 깊은 해협으로 이루어져 있다.


1~5월은 건기, 7~11월은 우기인데, 우기 때는 특유의 스콜이 아무런 예고 없이 쏟아진다.


그러나 공기가 맑아 굳이 피하려 애쓰지 않아도 좋다.


또 무역풍이 불어 그늘에 있으면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다.



괌 관광지는 투몬, 아가나, 북부, 남부로 나눌 수 있다.


관광 중심지역은 투몬만.


아름다운 자연과 고급 호텔, 플레저 아일랜드가 있으며 '사랑의 절벽'이라는 명소가 있다.


사랑의 절벽에는 차모로족 연인의 애틋한 사랑의 전설이 전한다.


부모에 의해 권력을 가진 스페인 장교와 결혼하게 된 차모로 여인이 진실로 사랑하는 애인과 함께 머리를 한데 묶고 바다에 몸을 던졌다는 곳이다.


서로의 사랑을 숭고히 여겼던 이들의 아픈 사연이 있어서인지 괌을 찾는 신혼부부들은 이곳에 있는 사랑의 종을 울리며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고는 한다.


플레저 아일랜드에는 면세점 갤러리아와 레스토랑인 플래닛 할리우드, 라스베이거스 쇼를 하는 샌드캐슬, 그리고 게임웍스, 언더워터월드 등이 모여 있어 누구나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아가나만은 괌의 정치, 문화 중심지.


정부청사와 국회의사당, 법원 등 관공서가 몰려 있어 다른 곳에 비해 다소 분주한 느낌을 준다.


녹음이 우거진 도로변 공원에는 스페인 통치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고 파세오 공원, 자유의 여신상, 하갓냐 보트 정박장, 차모르 빌리지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또 북부와 남부에는 남태평양 기념공원, 솔레다르 요새, 메리조 종탑 등이 있어 괌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해변공원으로는 이파오 해변공원과 이판비치가 유명하다.


괌은 해양스포츠의 천국으로도 유명하다.


맑고 푸른 바다와 쾌적한 날씨를 간직한 이곳에서 제트스키와 스노클링, 패러세일링 등 즐기고 싶은 해양레포츠를 골라보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


해양레포츠로 몸을 단련시켰다면 바다 한 가운데로 나가 눈을 즐겁게 해보자.


아가나만에서 시작되는 돌고래 투어는 보트를 타고 인근 바다로 나가 피티나 건비치 근처로 향한다.


비취색으로 시작해 하늘색, 짙은 청록, 코발트 블루로 이어지는 바다색은 보는 이의 눈을 아찔하게 만든다.


바다 속에 색 타일을 깔아놓은 듯하다.


바다 바람을 몸으로 느끼며 나가다 보면 간간이 날치가 솟아 오른다.


날치가 가슴지느러미로 날갯짓을 하며 떠가는 모습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아! 진정 바다 가운데 내가 있구나….


돌고래가 지나는 지점에 도착하면 엔진을 끄고 기다린다.


운이 좋으면 수십 수백의 돌고래 무리가 노니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운이 없어 돌고래를 못 보면 보트 위에서 바다낚시로 마음을 달랜다.


색깔도 어여쁜 물고기가 또 다른 즐거움을 전한다.


산호로 가득한 바다 속에서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작살을 이용한 훅 앤드 라인 낚시도 할 만하다.


색다른 저녁 식사는 어떨까.


사방이 탁 트인 태평양 위에서 보트를 타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산물 요리로 저녁 식사를 해보자.


가족 여행에 있어 이보다 더 좋은 순간이 있을까.


낙조로 물든 하늘과 바다가 온통 내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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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괌은 마리아나 제도에 위치한 15개의 섬 중 가장 큰 섬이다.


한국의 거제도와 크기가 비슷하다.


괌(GUAM)은 '바다의 돛대'란 뜻이다.


괌에는 원주민인 차모로족이 살고 있었는데 1521년 마젤란이 세계일주를 하던 중 발견하면서 서구에 알려졌다.


1941년 일본군에 점령당했다가 1944년 미국령으로 편입됐다.


올해가 '괌 광복 60주년'이다.


대한항공이 매일 한 차례 직항편을 띄운다.


오후 8시30분 출발한다.


비행시간은 4시간30분 안팎.


태양광선이 강하므로 선크림, 모자, 선글라스는 필수.


원주민 전통공예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코코넛 껍질을 이용한 바구니, 돗자리, 벽걸이 등과 맹그로브나 파고 나무를 깎아 만든 여러 가지 공예품이 있다.


괌 내에서의 교통은 다소 불편하지만 관광객을 위해 각 호텔과 쇼핑몰을 연결하는 셔틀버스가 시간별로 운행된다.


괌 면세점에서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도 있다.


괌정부관광청 서울사무소 (02)765-6161



괌=김소라 기자 conc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