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부산 등 궤도연맹 소속 지하철노조의 파업이 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대구지하철 노사는 파업 5일째를 맞은 25일까지 소모적인 신경전만 벌이는 등 협상 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대구지하철 노사는 지난 23일 새벽에 끝난 제 8차 실무교섭 이후 이틀동안 교섭에 나서지 않고 있다.

노조측은 공사 사장이 참석하는 본교섭을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교섭의 진척이없는 상황에서 본교섭을 한다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며 실무교섭 재개를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실무 및 본교섭을 번갈아 한다는 당초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파업 돌입 이후 실무교섭만 2차례 했을 뿐 본교섭은 없었다"며 "본교섭을 요구해 놓은만큼 사측의 성의있는 태도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본교섭이 열릴 경우 당초 인력 충원 요구안(483명)에서 한 발짝 물러난수정안을 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그러나 "노조측이 지금까지 수정안조차 제시하지 않는 등 협상의 기본을지키지 않으면서 본교섭만을 주장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실무교섭에서도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만큼 성실히 교섭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노사가 교섭 형태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해 시민들의 시선은곱지 않다.

회사원 전모(37.대구시 달서구 월성동)씨는 "서울과 부산 지하철은 타결이 됐는데 대구만 계속 지하철이 파행 운행되고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일단 전동차 운행을 정상화한 뒤 쟁점에 대한 협상을 벌여도 문제 없는 것 아니냐"며 노사를 질타했다.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