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독일 합작 자동차메이커인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독일 최대 금속노조 IG메탈은 비용절감 등을 내용으로 한 노사협의안에 23일 합의했다.

회사 대변인 토머스 프로이리히는 "합의에 도달했다"며 상세한 내용은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IG메탈 대변인 프랑크 스트로는 "노사가 합의의 실질적인 틀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협상안에 따르면 노조측은 임금인상을 대부분 포기하는 대신 유보금으로 2억달러를 쌓을 것을 요구했다.

회사측은 이번 협상에서 연간 6억1천2백만달러의 비용절감안을 제시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신형 C 클래스 메르세데스 벤츠 생산공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생산공장 이전으로 독일 내 일자리가 6천개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노조를 압박했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임금인상 등을 양보하는 대신 회사측에 근로자의 일자리를 4년 혹은 5년 이상 유지하도록 요구했다.

IG메탈 협상팀 관계자는 "우리는 오랜 기간 일자리가 보장되는 것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양측 협상팀은 "일자리를 아웃소싱하겠다는 경영진의 위협이 논의의 최대 쟁점이 됐다"고 말했다.

IG메탈 협상팀은 근로자복지를 줄이고 추가수당 없이 노동시간을 35시간에서 40시간으로 연장해 노동비용을 절감하자고 요구한 회사측이 23일까지 이에 대한 양보안을 내놓지 않으면 전국적인 파업을 벌이겠다고 맞서왔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