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말 총선 이후 1년 가까운 정치표류과정을 거친 뒤 출범한 훈센 캄보디아 연립정부가 정부개혁 추진의사를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훈센 총리는 16일 오후 첫 각료회의를 주재한 뒤 "정부개혁은 캄보디아가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를 가늠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면서 향후 강력한 정부개혁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부정부패 일소, 법질서 유지, 일반행정부서 및 군부 개혁,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를 위한 관계법령 개정 등이 이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훈센은 "정부는 조만간 반부패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관련법이 없는 상태에서 부정부패를 일소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캄보디아의 성장을 위해 지원국들은 물론이고 국제사회의 지원이 더욱 요구된다고 지적한 뒤, 현 정부의 가장 시급한 국정과제가 캄보디아의 국제사회편입이라고 밝혔다.

훈센은 또 향후 몇년 동안 캄보디아가 6∼7%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은 훈센 총리의 요청에 따라 국회가 승인한 연립정부각료제청안에 찬성하는 칙령을 지난 13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립정부는 7명의 부총리, 15명의 선임장관, 26명의 일반장관 등을 두게 됐다.
또 이와는 별도로 136명의 장관급 국무장관을 갖게 됐다.

이와 함께 연립정부의 두 축인 훈센의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과 시아누크 국왕의 아들인 노로돔 라나리드 왕자가 이끄는 푼신펙(FUNCINPEC, 민족주의연합전선)당은 국회 내에서 모두 73석의 의석을 확보하게 돼 정국안정을 꾀할 수 있게 됐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