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성은 평균 28세에 결혼해 0.99명의 자녀를 낳고, 임금은 남성의 65.3%를 받는다'

서울시가 7일 여성주간을 맞아 발간한 책자 `통계로 보는 서울여성'에 나타난평균적인 서울여성의 삶의 모습이다.

이 책자에는 2003년 말을 기준으로 가족, 교육, 경제, 사회활동 등 10개 분야 175개 여성관련 지표가 수록돼있다.

▲결혼ㆍ출산ㆍ가족ㆍ인구 = 평균 초혼 연령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003년 서울여성의 평균 결혼 연령은 28세(남성 30.5세)로 나타났다.

5년 전과 비교할 때 혼인은 14.6% 감소한 반면 이혼은 25.4%가 늘었고 특히 60세 이상 황혼 이혼도 2배 이상 늘었다.
재혼의 경우 초혼녀-재혼남(3.5%) 보다 재혼녀-초혼남(4.6%)의 비율이 높은 것도 특징. 서울여성의 출산율은 1명이 채 안되는 0.99명으로, 전국 평균 1.17명에 비해 훨씬 낮았으며 전국적으로는 부산(0.96명) 다음으로 낮았다.

첫째 및 둘째 자녀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수)는 107안팎인 반면 셋째 자녀이상은 130을 넘어 `남초현상'이 두드러졌다.

한편 서울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1만명 정도 더 많이 살고 있으며 여성의 평균수명도 80세로 남성보다 7.2년 더 길었다.

개인이 느끼는 행복지수(10점 만점)를 물어본 결과 여성(6.23점)이 남성(6.33점)보다 낮았고 특히 재정상태에 대한 행복지수가 가장 낮았다.

▲경제ㆍ교육 = 서울여성의 연령별 경제활동 참가율 곡선은 `M자형'으로, 이는여성이 출산.육아시기에 노동시장을 떠났다가 육아가 끝나는 시점에 재취업하는 패턴을 지니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여성들은 실제 `육아부담'(42%)을 취업 장애 주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남성은 30∼40대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역U자형'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9.9%로 증가 추세나, 근무 환경은 개선되지 않아 2000년 이후 임금 근로여성의 절반(47.1%)이 비정규직인 임시.일용근로자로 집계됐다.

또 임금수준 역시 남성의 65.3%에 불과했다.

대표가 여성인 사업체는 꾸준히 증가해 전체 사업체의 30.5%를 차지했으나 규모나 영업형태 측면에서는 매우 영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졸 여성학력은 28.3%이며 여고생 100명 중 67명만이 대학에 진학했다.

한편 전문대 이상 고등교육기관의 여교수 비율은 18.6%, 초등학교 여교사 비율은 80.2%이며 여성 10명 중 1명은 영어로 의사소통하기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건강ㆍ문화생활ㆍ정치참여 = 서울여성 100명중 4명이 담배를 피우고 여성의절반 이상은 술을 마시며, 특히 20대 여성은 10명 중 7명이 술을 마신다.

또 40대 여성의 암 발생 비율은 남성에 비해 1.7배나 높았다.

한편 서울시 4급 이상 고위직 408명중 여성은 23명으로 5%에 불과했으며 여성들은 사회생활과 직장생활에서 성차별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