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하고 있는 한미은행 파업사태가 주말을 맞아 정부의 공권력 투입 가능성 거론 등으로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파업 8일째인 2일 제4차 실무협상을 벌일 예정인 한미은행 노사는 파업이 주말을 넘기게 되면 예금인출과 고객이탈 현상을 더욱 막기 힘들게 돼 영업력이 심각하게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이 결과적으로 고용불안을 부추기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부담으로 느끼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협상에서 한미은행 노사는 임금인상(8.6%), 고용보장, 한미은행상호 유지, 독립경영, 상장폐지 철회 등 주요 쟁점사안에 대해 의견절충을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은행측은 독립경영과 상장폐지 철회 등은 경영상의 고유권한이라며 노사협상 사항이 아니라고 주장했고 노조측은 씨티은행 서울지점과의 통합에 따른 고용불안에 심리적인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인 장치라고 맞서왔다.

한미은행 파업사태는 이날로 지난 2000년말 국민.주택은행이 세운 최장 파업기록인 8일째를 맞았으며 파업후 닷새째 입금출금과 어음교환업무 등 극히 제한적인업무를 하는 파행영업을 계속해왔다.

앞서 이헌재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한미은행의 파업사태 장기화에따른 금융권 불안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공권력 투입이나 영업정지 조치를취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고준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