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의 이라크 관련 정보 수집과 이용 과정에 오류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해온 독립적인 조사위원회가 7월 17일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총리실이 30일 밝혔다.

토니 블레어 총리가 지난 2월 내각 비서실장을 지낸 상원의원 버틀러경(卿)에게의뢰해 구성한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라크 전쟁을 앞두고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린 영국 정부의 판단이 정보 처리 능력의 결함에 기인한 것인지를 조사해 왔다.

버틀러 조사위원회는 개인의 행위보다는 영국 정보기관의 구조와 운영체계 및정보 처리 과정에 결함이 있었는지를 밝히는데 초점을 두고 활동해 왔다.

버틀러 경은 당초 여야를 망라하는 다섯 명의 의원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었으나 제3 야당인 자유민주당이 조사범위가 너무 협소하다며 참여를 거부, 집권당인 노동당과 제1 야당인 보수당 의원들만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버틀러 경은 블레어 총리 또는 각료들이 오판을 했다는 결론에 도달한 알려져 이라크전 참전으로 지지도가 추락하고 있는 블레어 총리와 노동당에 심대한 정치적 타격을 안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