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지난 1980년대 중반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한 이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으나 구조적인 개혁부문에서는 여전히 미흡하다고 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9일 지적했다. 베트남을 순방 중인 라토 총재는 이날 외신기자들과 만나 베트남이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한 이후 지난 18년 동안 추진한 일련의 조치들은 고무적이지만 금융부문과국영기업(SOE)등 일부 부문에서의 구조적인 개혁은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한 뒤,이에 대한 보다 강도 높은 개혁을 촉구했다. 라토 총재는 "베트남은 최근 교역시스템 자유화를 위해 중요한 조치들을 취했고,특히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가입을 위한 지속적인 교역개혁을 추진해왔다"고 지적한 뒤, "이를 통해 베트남은 수출이 늘어나는 등 큰 효과를 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베트남이 빠른 시일 내에 세계경제권으로 편입되기 위해서는 낙후된 금융부문과 SOE의 구조조정 같은 개혁조치를 과감히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토 총재는 이어 "IMF는 베트남 정부와의 정례적이고 지속적인 정책협의를 통해 베트남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면서 "특히 거시경제와 금융부문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기술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판 반 카이 베트남 총리도 라토 총재를 접견한 자리에서 베트남이 사회안정과 질서를 유지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과감한 개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설명한 뒤, 내년도 WTO 가입목표를 달성하는 데 IMF가 앞장서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