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주식시장은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 시즌(earning season)'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등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라크의 정권 이양을 앞두고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고 하반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어 반등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거래소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03% 오른 779.03으로 마감했다. 미국 증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고외국인이 전기전자주와 은행주에 대한 매수를 강화해 주간 단위로 4주일 만에 반등했다. 다음주에는 굵직한 이슈들이 많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오는 29~30일 열리는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가장 큰 관심사다. 이 회의에서 예상대로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그동안 시장을억눌렀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어닝시즌으로 건너가는 징검다리 주일이기 때문에 2.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투자 심리를 자극할 수도 있다. 미 S&P 500 지수 편입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전망치는 4월초 14.9%에서 지금은 20.3%로 크게 상승했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경우 `악재 소멸'로 인식될 수 있고 2.4분기 실적 호조가 반등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주 잇따라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도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5월 개인소득 및 개인소비(현지 시각 28일), 6월 소비자 신뢰지수(29일), 6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30일), 6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7월1일), 6월 실업률과 농업외 신규 고용자 수(7월2일)가 발표된다. 우리나라에서는 5월 산업생산(29일), 6월 수출입동향과 소비자 물가지수(7월1일)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고 경기와 기업 실적이 하반기에는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다 오는 30일 이라크의 정권 이양이 다가오면서 중동 지역 정정 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이 증시의 반등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될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종합주가지수가 반등하더라도 이런 점들을 감안해보수적인 시각을 갖는게 좋다"며 "790~810선 정도까지 반등할 것으로 보고 그동안낙폭이 컸던 정보기술(IT)주, 중국 관련주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주가가 아직까지 추세적 상승이 아닌 기술적반등 국면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800선 안팎에서는 현금 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코스닥 이번주 후반에 이틀 연속 강세를 보이며 주간 단위로 0.47% 오른 371.94로 마감한 코스닥시장은 다음주에도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가 아직 과매도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데다 최근 세계적으로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정보기술(IT)주가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부진한 거래규모와 오는 30일 발표되는 미국 금리 인상 등은 위험 요소로 남아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기술적 분석상 투자 심리도가 과매도권에 아직 머물러 있고 삼성전자, 삼성SDI 등 코스닥 기술주의 선도업체들이 최근 강세를 유지하고있다는 점은 코스닥의 호재"라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또 최근 반도체 현물 가격이 상승 전환한 것도 코스닥 반도체 관련주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지난 94년과 같은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재현되는 지에 주목해야한다"며 "미국 금리 인상은 분명히 '악재'지만 현재 시장은 이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만큼 추가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닥 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이라크주권 이양 과정에서의 국제 유가 변동 등 대외적 변수의 영향을 받을 것이나 기본적으로 거래소 시장과의 수익률 차이를 메우기 위한 반등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그러나 "재료 및 수급 부재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기술적 반등 이상의 뚜렷한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지수 예상 범위로 360~390선을 제시했다. 대우증권은 휴대전화, LCD 관련주인 한성엘컴텍과 탑엔지니어링을 다음주 투자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신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