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이사장김성호)는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독립공원에서 한국전쟁 54주년 기념행사 '북으로 끌려가신 아버지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를 개최하고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납북자 가족 70여명이 모여 정부의 통일ㆍ인권 정책을 비판하고납북자 생사확인과 송환을 기원했다. 김성호 이사장은 "정부가 대북지원정책과 인권정책을 펴면서 납북인사와 유가족의 아픔을 외면해왔다"며 "남북화해에 앞서 납북자 생사확인, 상봉, 송환 등 '상호치유 정책'과 형평성 있는 인권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친 최용준(1901년 출생)씨의 사진을 들고 나온 홍재(63)씨는 "아버지가 생존해 계시리란 기대는 하지 않지만 북에서의 행적만이라도 알고 싶다"며 납북자 문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이날 ▲납북인사 명예회복과 지원에 관한 법률 마련 ▲대북 지원과 납북자 문제 연계 ▲비전향장기수 송환시 납북인사.국군포로 문제 동시해결 ▲납북자가족의 남북 민간교류 참여 ▲6.25전쟁 관련 납북자 수 확인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유가족들은 납북자 송환 염원을 담은 풍선 200여개를 북쪽으로 날려보낸 뒤 이산가족 상봉기원 망배식이 열리는 도라산 전망대로 향했다. 전망대 행사장에서 이성의(55.여)씨는 '아버지(이종령.1906년 출생)께 올리는편지'를 통해 "사진의 얼굴로 밖에는 기억할 수 없는 아버지, 뵙고 싶습니다. 아버지, 쩌렁쩌렁하셨다던 그 목소리, 지금은 어떠하신지 듣고 싶습니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