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건국대 경희대 성균관대 등이 단과대나 학과, 행정부서 등 하부단위를 평가해 예산을 차등 지원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평가 결과에 따라 부서별 학과별 예산을 연계함으로써 대학 전체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N분의 1 방식으로 나눠주던 예산이 차등지원되자 각 단대와 학과, 행정부서 등에는 내부경쟁이 생기고 긴장감이 늘어나고 있다. 동국대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기관업적평가'를 시행한다. 이는 행정부서나 학과별로 목표를 세우게 하고 1년 후 목표 대비 성과를 평가해 예산에 반영하는 제도. 기관업적평가는 2000년 팀제 도입시 입안됐었으나 평가제도 미비로 시행되지 못했다. 동대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평가집단을 기존 단과대에서 학과단위로 세분화하고 내년 4월에 나올 평가 결과에 따라 부서별로 예산을 차등 지원하는 한편 개인 인사고과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이영환 기획인사처장(경제학과 교수)은 "대학이 예산이라는 제한된 자원을 이용해 최대의 아웃풋(결과)을 만들기 위한 제도"라며 "성과를 평가해 10% 이상의 예산을 차등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건국대는 오는 2학기부터 '학문단위기관평가제'를 실시한다. 인문ㆍ사회 자연ㆍ공학 예체능 계열별 60여개 학과를 2년 주기로 반복해 △입학성적 △졸업생 취업률 △학생만족도 △대외평판도 △학교발전기여도 등을 평가한다. 건대는 향후 2주기(4년) 평가 결과가 쌓이면 이를 바탕으로 하위 10%에 속하는 학과는 학생정원과 예산을 감축하고, 감축된 정원은 상위 10% 학과로 배정하는 등 구조조정과 연계할 계획이다. 경희대는 지난해 단과대별로 자율예산제를 첫 도입했다. 각 단과대는 자율적으로 예산계획을 세우고 집행했으며 학교 본부는 △학교정책 이행 △자구노력 △연구 △고객만족 △사업계획 등 5가지 지표에 따라 평가를 실시해 올 4월 공개했다. 본부측은 지난해까지는 평가를 시범적으로 했으나 올해부터는 평가 결과를 예산과 연동시켜 차등 인센티브 적용 등 실질적인 혜택을 줄 계획이다. 성균관대도 지난해 10월 도입한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평가를 실시한 뒤 내년부터는 평가에 따라 예산을 나눠주는 성과예산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