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 아르빌주 일대에서 평화 재건 임무를 수행할 한국군 자이툰부대에 필요한 각종 군수물자를 보급하는 육.해.공 특별수송작전이 창군 이래 최대규모로 이뤄진다. 베트남전 이후 최대 규모의 파병이고 3천600여명의 파병병력에 필요한 각종 군수물자와 아르빌 일대의 도시와 농촌재건에 사용할 각종 중장비 등의 양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해외 군수보급 작전 경험이 전무한데다 지구 반 퀴를 돌아야 할 만큼 병참선이 길고, 주이동 경로에 각종 테러위협 요인이 상존해 있기 때문에 군은 여러차례 예행연습을 통해 수송작전 계획을 치밀하게 점검하고 있다. 자이툰부대에 필요한 군수물자는 쿠웨이트∼아르빌 육상 이동로와 부산∼쿠웨이트 해상로를 통해 보급된다. 이 가운데 쿠웨이트-바스라-바그다드-키르쿠크-아르빌 구간으로 예상되는 약 1천150㎞ 거리의 육상 이동로가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바스라에서 바그다드에 이르는 주요 도로 주변에는 미군과 저항세력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 나자프, 힐라, 쿠트 등이 위치해 있고, 바그다드는 주권이양을 앞두고 연일 차량폭탄테러가 계속되고 있으며, 북부 지역도 모술과 키르쿠크에서 저항세력의 박격포 공격과 송유관 공격 등이 이어지는 등 곳곳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방탄장비를 갖춘 69t 규모의 400여 대의 수송차량은 군수물자가 들어있는 컨테이너를 싣고 두 차례로 나눠 출발한다. 8월 중순께 쿠웨이트를 출발해 아르빌로 향하게 될 수송차량 200여대와 경계병력 등은 폭탄테러 등에 대비해 여러 개의 제대(그룹)로 다시 나눠 순차적으로 이동하게 된다. 중무장한 경호차량과 미군이 지원하는 지뢰탐색 특수차량을 선두로 보급품을 실은 수송차량이 뒤따르고 차량행렬 중간마다 K-200 장갑차와 K-6 중기관총 등으로 무장한 경계병력을 끼워넣어 만반의 사태에 대비키로 했다. 특히 미군은 기관포와 대전차로켓 등으로 무장한 AH64(아파치) 공격용 헬기 등 4∼5대를 지원해 우리 군의 수송차량과 병력을 공중 엄호할 계획이고, 야간에는 휴식을 취하도록 인근 기지를 개방하는 등 한미 연합작전도 이뤄지게 됐다. 이와 함께 쿠웨이트에서 육로로 옮겨질 각종 중장비와 차량, 군수물자 등은 병력이동에 앞선 7월초께 2만5천t급 민간수송선 2대에 나눠 보내지며 40여일간 항해 끝에 8월초 쿠웨이트에 도착한다. 수송선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함포와 함대함.함대공 미사일로 무장한 3천200t급 구축함인 광개토함의 삼엄한 호위를 받게 된다. 해상에서 있을 지도 모를 테러위협에 대비해 해군 수중폭파반(UDT) 1개 팀도 함께 떠난다. 군은 장거리 해상 수송에 이어 쿠웨이트에서 아르빌까지의 육로.공중수송 등은 우리 군의 군수작전능력(RSO)의 한계를 시험.검증하는 계기 뿐아니라 RSO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