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4주년을 맞아 남북간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의미있는 진전들이 잇따르고 있어 상당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남북 해군함정들의 정전협정 이후 첫 무선교신,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의 선전활동 중단 등 긴장완화 분위기가 경협활성화에도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정상회담 이후 그동안 남북관계에 괄목할만한 변화가 이뤄져온 것은 사실이다. 개성공단 건설,경의·동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금강산 관광 등 주요 사업이 이미 구체적인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이 그런 변화를 설명해 준다. 이들 사업은 앞으로 북한의 시장경제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남북간 긴장이 근본적으로 해소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협 활성화를 바탕으로 북한의 경제난 극복과 남한의 산업경쟁력 강화에 서로 도움이 되는 진정한 협력관계 구축이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경제협력이 급속도로 진전되고는 있지만 아직 경협의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실질적인 작업이 미진한 것도 사실이다. 아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투자보장이나 이중과세방지 협정체결 문제,북한 진출 기업의 분쟁해결,청산계정,결제화폐 및 결제절차 등과 관련된 남북간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더구나 개성공단에 연내 우리 기업들이 입주해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고 보면 안정적 기업활동을 위한 이런 제도적 인프라 구축이 당장 시급한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 핵문제의 해결도 경협활성화를 위한 선결과제이다. 핵문제 해결없이 남북경협은 벽에 부딪칠 수밖에 없고 북한의 경제재건도 어렵다. 역사적인 6·15 남북정상회담 4주년을 계기로 남북 양측이 긴장을 완전히 해소하고 경제적 동반자로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당국 스스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국제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핵포기 선언 등과 같은 전향적 자세와 이를 성실하게 지키려는 실행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