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가 14일 '원내정당화'에 어울리는 국회의 미래모습을 제시,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이날 여의도 모음식점에서 취임후 처음으로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앞으로는 당사를 국회내 몇몇 포인트에 마련해 총선 의석에 따라 다수당순서로 큰 건물을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각당이 개별적으로 갖고 있는 연수원도 국회 차원에서 공동으로 설립해 정당이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고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대표는 "그래야만 정당들이 국고보조금을 대(對)국민 서비스에 제대로 쓸 수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회 본청 건물도 높이가 낮아 위에서 내려다 보면 영 모양이 나지 않는다"며 "기술적으로 가능할 지 모르나 본청을 3층 정도 높이면 국회 공간부족 문제도 해결되고 미적으로도 보기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회 상임위에 미국식으로 분과위를 설치, 재선의원급이 위원장을맡도록 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만 하다"며 "이 경우 안건은 일단 분과위 논의를 거쳐상임위에 상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통일외교통상위의 경우 통일과 외교, 통상 분과로 나눠 분야별 전문성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의원회관도 국회를 잘 모르는 사람이 설계한 것 같다"면서 "현 공간구조로는 의원과 보좌관들이 사람 만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상가(喪家)에 들렀다 나올 때 영 뒤가 찜찜하다"며 "경사는 모르지만 애사에는 1만원 정도 밖에 안드는 종이 조화 등은 제공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지않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