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5일부터 군사분계선(MDL) 남북측에서 모든 선전활동이 중단되고 각종 시각게시물이 순차적으로 철거되며 종교시설은 상대측에서 볼 수 없도록 가려진다. 문성묵 국방부 회담운영팀장(육군대령)과 류영철 인민무력부 부국장(대좌.대령급)을 각각 수석대표로 하는 양측 실무대표는 12일 오전 군사분계선과 서해상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에 합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남북은 북한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10일부터 시작된 장성급군사회담의 첫 실무대표 접촉에서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이행방안을 놓고 `무박3일'간 마라톤 협상을 갖고 이날 오전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에 따르면 서해상의 우발적인 충돌방지를 위해 양측 경비함정에 국제상선공통망을 운용하고 무선통신 주파수를 통일시키며 쌍방간 호출부호는 남측 `한라산',북측 `백두산'으로 결정했다. 국제상선공통망이 불가능하거나 기관고장, 조난, 항로이탈 등으로 양측 함정이불가피하게 접근했을 경우에는 깃발이나 발광신호를 보조 통신수단으로 활용키로 했다. 불업조업 선박에 대한 정보를 서해지구 통신선로를 이용해 매일 오전 9시 1차례교환하고 이달 중 통신선로 및 통신연락소 설치.운영 방안에 대해서도 추가로 협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새로운 통신선로는 8월 12일 오전 9시 남북관리구역 군사분계선상에서 연결해오전 10시 시험통화를 갖기로 했으며 서해지구 통신선로에서는 매일 오전 9시, 오후4시 두차례씩 통신시험을 실시키로 했다. 양측은 또 이달 14일 연평도와 육도 등 남북 5곳 등지에서 경비상황을 가정해국제상선공통망을 이용, 시험통신을 실시하는 것과 별도로 기동 통신시험과 유선 정보교류도 병행키로 했다. 군사분계선상의 선전활동 중지 및 선전수단 제거를 위해 이달 15일 오전 0시부터 군사분계선에서 방송과 게시물, 전광판, 전단 등을 통한 선전활동과 풍선, 기구를 이용한 각종 물품 살포를 중지키로 했다.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상대측을 향한 체제선전 및 비방, 중상, 선동을 위한 확성기와 돌글씨, 입간판, 전광판, 전단, 선전그림, 선전구호 등 모든 선전수단도 보이거나 들리지 않도록 하는 원칙에서 광복절인 8월15일까지 제거키로 합의됐다. 민간 소유의 종교시설물은 상대방에게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차단 등의 적절한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양측은 선전물의 단계별 제거완료 7일 이전에 대상목록을 교환하고 이를 근거로제거결과를 확인한 뒤 언론에 발표하는 절차를 밟아 이번 합의서의 이행결과를 검증키로 하는데도 의견일치를 이뤘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