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축구의 지존을 가리자.' 유럽과 함께 세계 축구를 양분하는 남미 대륙의 정상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로오리존테 미네라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06독일월드컵 남미 예선 풀리그 6차전에서 정면 충돌한다. 이번 대결은 지난 달 21일 국제축구연맹(FIFA) 창립 100주년 기념 매치로 열린 브라질-프랑스전에 이어 올 상반기 A매치 중 최고의 빅 카드. 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5위 아르헨티나는 역대 전적에서 브라질이 9승8무5패로 앞서고 있지만 99년 7월 친선전 이후 최근 4경기에서는 2승2패로 호각세를 보이고 있고 2002한일월드컵 예선에서도 1승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현재 예선 전적은 아르헨티나가 3승2무(승점 11)로 10개국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반면 브라질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로 2승3무(승점 9)를 기록하며 3위에 처져 잠시 주춤한 상태. 월드컵 예선이라는 공식 경기인만큼 양팀 모두 최정예 멤버를 풀가동해 상대 진영을 맹폭할 준비를 마쳤다. 브라질은 간판 킬러 호나우두와 발을 맞출 호나우디뉴가 부상으로 빠지지만 최근 헝가리와의 A매치에서 2골을 폭발시킨 루이스 파비아누가 공백을 메운다. 현지 언론에서 `뚱보'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은 호나우두는 "골을 넣어 살을 뺐다는 사실을 증명하겠다"며 `이색 출사표'를 던졌다. 카를루스 파레이라 브라질 감독은 결전을 앞두고 "반드시 승부가 갈리기는 갈릴것"이라며 "우리 만큼 아르헨티나도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곱씹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을 꺾고 무너진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기세가 드높다.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브라질의 저력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 팀의 강점도 믿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르헨티나는 기존 플레이메이커 후반 세바스티안 베론 대신 19세 신성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와 파블로 아이마르를 중원에 포진시키고 남미 예선 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에르난 크레스포의 한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