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시 가능 2동 8통 주민들이 주한미군의 쓰레기 불법투기 행위로 몇 년째 몸살을 앓고 있다. 27일 시(市)와 주민들에 따르면 외출.외박을 나온 미 2사단 일부 병사들이 인근 미군 전용 클럽에서 술을 마신 뒤 주차된 차량의 사이드 미러를 파손하고 맥주병을 주택가로 던져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더욱이 일부 병사는 문이 열린 주택에 들어가 소변을 보거나 밤늦은 시간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는 등 주민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피해가 계속되자 일부 주민은 집앞에 경고문을 부착하는 한편 맥주병이 집안으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높이 3m 크기의 그물망을 설치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되자 골목길 입구에 가로등과 폐쇄회로 TV(CCTV)를 설치, 24시간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의 민원에 최근 미군측은 "Be a good neighbor by placing trash in trash cans"(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는 좋은 이웃이 됩시다)"라고 적힌 계도판을 만들어 전달하는 한편 재발방지를 위한 철저한 교육을 약속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미군측의 이같은 약속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정훈(50.상업) 통장은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내용의 계도문이 아니라 주민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행위를 막아달라는 것"이라며 "재발방지를 약속해도 부대장이 바뀌면 또다시 주민 피해가 되풀이된다"고 말했다. (의정부=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j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