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무기 제조원료로 쓸 수 있는 우라늄을 리비아에 제공한 단서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포착했다는 뉴욕타임스의 22일 보도와 관련해 IAEA에 정통한 한 외교소식통은 23일 보도내용이 맞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이날 리비아가 2001년 초 입수한 2t 가량의 우라늄 6플루오르화물이 북한산이라는 확증을 잡았다는 뉴욕타임스 보도내용을 확인해 주면서 그같이 말했다. 이 소식통은 뉴욕타임스 보도는 `정확하다(accurate)'며 IAEA는 파키스탄 핵물리학자인 압둘 카디르 칸 박사의 핵 밀거래에 관계된 인물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근거로 북한이 리비아에 우라늄을 제공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방의 다른 고위 외교소식통은 IAEA는 북한과 리비아 사이의 거래를 조사중이지만 문제의 우라늄이 선적된 장소를 명확히 확인하진 못한 상태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핵 기술을 암시장에 빼돌린 사실이 드러난 칸 박사는 이미 핵 기술을 북한, 리비아, 이란에 밀매했다고 시인했고, IAEA는 칸 박사의 이같은 핵 밀매망이 어떻게 가동됐는 지를 면밀히 추적중이다. 마크 그보즈데키 IAEA 대변인은 "핵 암시장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중"이라며 "내달 14일 열리는 이사회에 제출하기 위해 가급적 금주중 리비아의 핵 문제와 관련된 보고서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22일 익명의 미국 관리들과 유럽 외교관들의 말을 빌어 IAEA는 북한이 핵무기 생산을 위한 중간 물질인 우라늄 6플루오르화물을 리비아에 판매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면서 이같은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 북한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핵심물질을 다른 나라에 판매한 것이 입증되는 첫 사례가 된다고 전했다. 신문은 리비아가 핵 프로그램 포기계획의 일환으로 올해 초 미국에 보유중이던 우라늄을 넘겼다며 미국은 당초 이 물질이 파키스탄에서 반입된 것으로 추정했으나 나중에 IAEA에 의해 북한에서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빈 AF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