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는 23일 '이라크 과도통치위원인 아흐마드 찰라비와 이란이 긴밀히 접촉해왔다'는 미국의 주장을 일부 시인하면서도 찰라비가 비밀정보를 제공했다는 등의 '이란 스파이 활동' 혐의는 부인했다. 하미드 레자 아세피 외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찰라비를 비롯한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의 일부 위원들과 지속적으로, 또 변함없이 대화를 나눠왔다"고밝혔다. 아세피 대변인은 그러나 "우리는 찰라비는 물론 다른 위원들로부터도 어떠한 기밀 정보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찰라비에 대한 스파이 혐의는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며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들은 22일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미국은 앞서 찰라비 위원이 미군의 이라크 작전 등에 관한 비밀정보를 제공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찰라비 위원도 이란에 비밀정보를 넘겨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테헤란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