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투 코엘류 전 감독의 중도 하차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로 질타를 받은 대한축구협회가 21일과 22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협회 사상 첫 전직원 워크숍을 열어 한국축구의 미래에 대해 고민을 공유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해외 출장 중인 일부 간부를 제외한 직원 60명이 참가했으며 21일 저녁 8시부터 시작한 분임 토론은 밤이 깊어가면서 열기를 더해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이어졌다.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워크숍의 화두는 반성.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 이후 한국축구의 침체는 선수들만 자만한 것이 아니라축구 행정과 대표팀 지원을 맡고 있는 협회 직원들도 자만하고 나태했기 때문은 아닌지 철저한 자기반성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협회 직원들은 특히 축구 팬들의 여론에 대해 협회의 정책과 입장을 적극적으로설명하되 팬들의 올바른 비판은 겸허히 수용할줄 아는 자세를 먼저 갖춰야 한다고입을 모았다. 또 협회 내부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기 위해 매주 열리는 차장급 모임을 하부 직원들의 의견 수렴 창구(주니어 보드)로 해 간부들의 정책 결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채널화하고 신문고 제도를 통해 '언로'를 트자는 견해도 나왔다. 협회 행정의 핵심인 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기술과 교육, 인프라 구축이 관건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현재의 느슨한 기술위원회를 대표팀에 대한 전문적인 지원이 가능한 상설 기술국으로 개편하자는 논의를 벌였다. 이밖에 지난 해 대표 선수 차출을 둘러싸고 여러 차례 발생했던 대표팀과 프로구단들 간의 갈등을 해소할 방안으로 구단 관계자들을 대표팀 해외 원정 응원단에포함시키는 등 당근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밖에 직원들은 마케팅 활성화안으로 대표팀 연습복에 후원사 로고를 넣는 방안과 어린이 팬들을 위해 월드컵 잉여금으로 축구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해 보자는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냈다. 협회 관계자는 "난국에 처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모두가 머리를 짜내보기위한 자리였다"며 "워크숍을 매년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