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위의 경제국인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이 지난달에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서에서 지난달 중국의 고정자산투자액은 3천990억위앤(480억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달전인 지난 3월의 증가율 44%보다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이 둔화된 것은 중국 정부의 경기과열 억제책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장이나 교량 등에 대한 투자를 의미하는 고정자산 투자는 중국 경제에서 거의절반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4개월간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43% 증가한것으로 나타났다고 국가통계국은 밝혔다. 홍콩 소재 스탠더드 차터드 뱅크의 마이크 모란 연구원은 "1분기에 도입된 조치들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초기 신호"라면서 "고정자산 투자가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분기에 중국은 투자열기 덕분에 미국의 배에 달하는 경제 성장률을달성했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전력부족과 교통난, 물가상승 등의 부작용을 몰고 왔으며,중국 정부는 결국 부동산과 자동차, 시멘트, 철강 부문에 대한 투자와 대출을 억제하는 조치를 내놨다. 이날 발표된 성명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부동산 투자액은 2천148억위앤으로지난 1분기 35%에서 30%로 둔화됐다. 예산을 낭비한다고 중앙정부의 비판을 받아 온 지방정부의 투자 증가율도 지난달 54%로 1분기의 60%보다는 감소했다. 이에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3.8%로 7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는 국가통계국의 발표가 나오자 대출금지 산업을 제약과 섬유 등 경공업 분야까지 확대한 바 있다. (베이징 블룸버그=연합뉴스)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