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남부의 이슬람 성도 카르발라와 나시리야에서 16일(현지시간) 밤 미군 및 이탈리아군과 민병대 사이에 격렬한 교전이 벌어져 민병대원 50여명이 숨졌다고 미군이 밝혔다. 이라크 주둔 연합군 대변인 마크 키미트 미군 준장은 17일 카르발라에서 16일밤 내내 교전이 벌어져 성지 인근에서 17명, 기타 다른 지역에서 13명 등 30여명의민병대원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라크 의료 소식통들은 앞서 최소한 5명의 민병대원이 숨지고 3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남부 나시리야에서도 16일 밤사이 이탈리아군과 시아파 무장 민병대 사이에 약6시간에 걸쳐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무크타다 알 사드르를 추종하는 저항세력 20여명이 숨졌다고 키미트 준장이 전했다. 17일 아침에는 교전이 중단돼 상황이 진정됐으나 학교는 휴교하고 상점 등은 철시한 상태다. 사드르 추종자들은 한달 이상 나자프, 쿠파, 카르발라, 나시리아 등지에서 연합군에 격렬히 저항해 왔다. 특히 나시리야에서는 지난 14일부터 이탈리아군과 시아파 저항세력간에 전투가계속됐으며, 저항세력의 공세가 강도높게 계속되자 이탈리아군이 16일 주둔기지를포기하고 나시리야에서 철수, 인근의 탈릴 공군기지 근처로 퇴각했다. 이와 관련, 이탈리아 국방부는 이라크 주둔 이탈리아군 병사 1명이 16일 나시리야에서 무장 저항세력의 박격포 공격으로 부상해 17일 사망하고 9명이 부상했다고발표했다. 한편 남부 바스라에서는 저항세력이 영국군 기지를 목표로 발사한 박격포가 기지 근처에 있는 주택에 명중돼 2살짜리 쌍둥이 자매를 포함, 이라크 민간인 4명이목숨을 잃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또 바그다드에서는 16일 무장 괴한이 미니버스에 총기를 난사하고 폭발물을 터뜨려 이라크 여성 2명이 숨지고 다른 여성 1명이 부상했다. 숨진 이라크 여성들은미군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고 경찰이 밝혔다. 이날 새벽에는 바그다드 남부 마흐무디야에서 괴한이 한 주택에 침입, 미군 통역사로 일하는 여성 1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밤에는 바그다드에서 도로변에 설치된 폭발물이 터져 미군 1명이 숨졌다. (카르발라.나시리야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