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엔터테인먼트 마케팅'에 중소기업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문화공연이나 대규모 이벤트에 대한 후원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마케팅이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브랜드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아이리버' 브랜드의 MP3플레이어 제조업체인 레인콤(대표 양덕준)은 음악전문채널 MTV코리아와 손잡고 이달 하순과 오는 7월 일본 한국에서 각각 열리는 3개국 최고 가수시상식과 콘서트를 후원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에 독점적 파트너로 참여하는 레인콤은 약 1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일본과 대만 MTV를 통한 브랜드광고, 온라인 및 콘서트 현장에서 아이리버 브랜드 홍보 등에 나서기로 했다. 레인콤의 노선희 해외마케팅 팀장은 "애플 소니 등 외국의 거대 기업들이 MP3플레이어 시장에 뛰어든 만큼 이들과의 경쟁이 격화될 것에 대비해 브랜드이미지 제고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고객관계관리(CRM) 전문업체인 큐앤에스(대표 최웅수)는 오는 7월21~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리골레토 오페라 공연을 후원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장애인 팝가수 가레스 게이츠 라이브 공연을 개최하며 장애인들을 무료 초청하기도 했다. 또 이에 앞서 에어서플라이, 모스크바 소년합창단, 투란두트 공연 등을 후원하며 브랜드이미지 제고를 추진해 왔다. 업소용 노래방반주기 생산업체인 태진미디어(대표 윤재환)도 국내의 대형공연과 TV드라마 등을 후원하며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이 회사는 이달 중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릴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13회 전공연을 공식 후원하며 이를 계기로 포스터와 입장권, 버스광고판 등을 통한 브랜드 홍보를 하고 있다. 중소업계 관계자는 "10~20대 젊은층을 주로 공략하는 제품의 경우 엔터테인먼트 마케팅이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앞으로 이런 형태의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