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선물용품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지역을 강타한 사스(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가 상대적으로 수그러들고 세계경기가 회복세를 타면서 선물용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홍콩종합전시장에서 열린 '2004 홍콩선물용품박람회'(4월28일∼5월1일)는 선물용품 시장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 행사였다. 이번 박람회에는 33개 국가 및 지역에서 3천4백46개 업체가 참가,사스영향을 받지 않았던 2002년보다 참가기업 수가 19% 증가했다. 부스 부족으로 참가를 못하고 대기명단에 오른 업체만 1천개를 넘었다. 선물용품시장 회복은 유럽과 미국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박람회를 주관한 홍콩무역발전국측이 참가업체 중 7백30곳,바이어 1천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럽과 미국의 선물용품 시장이 상대적으로 더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유럽의 경우 강한 유로화가,미국은 경기호전이 선물용품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무역발전국은 지난해 1백90억달러를 기록한 홍콩의 선물·프리미엄용품 수출액이 올해 1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낙관했다. 한국무역협회 주관으로 홍콩선물용품박람회장에 설치된 한국관에는 42개 업체가 참가,판촉용품 액자 도자기 문구류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행사기간 중 3천9백74명의 바이어들이 한국관을 찾아 구매상담을 벌였다. 조사대상 26개 업체의 계약액만도 4백27만8천달러(50억원)로,지난해 전체 계약액을 넘어섰다. 한국관 전시를 총괄한 노성호 무역협회 차장은 "한국관이 독일 이탈리아 미국 등 선진국 국가관과 인접해 한국산의 고급화 이미지가 부각됐다"며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품질경쟁력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