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모토로라 휴대전화는 이제 한국부품이접수한다" 세계 시장에서 부동의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노키아와 모토로라 휴대전화의 핵심 부품에 국내업체의 진입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 해외 경쟁업체의 시장선점, 국내 업체와의 경쟁등으로 한국산 부품 사용이 미진했지만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을 인정하면서 점차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006400]는 최근 세계 최대 휴대전화 업체인 노키아사를 대상으로 2차 전지 납품을 본격화했다. 올초부터 소량을 공급하면서 진행해 온 제품 신뢰성 테스트에서 만족할 만한 평가를 받은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는 2위 업체인 모토로라사에도 현재 2차 전지를 납품중인데다 세계 5위인 소니에릭슨사에도 올해 내로 2차 전지를 공급할 예정이어서 세계 5대(大) 휴대전화 업체 모두에 2차 전지를 납품하는 `경사'를 누리게 됐다.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올초부터 본격적으로 노키아사에 낸드 플래시메모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급은 기존에 노키아사에 플래시 메모리를 공급하던 세계 최대의 반도체 업체인 미국의 인텔사를 제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컸다. 인텔의 노어(NOR) 플래시를 채용하던 노키아사가 인텔의 가격인상 요구를 거절하고 플래시 메모리 부문의 신흥강호인 삼성전자로 눈을 돌렸고, 삼성전자는 강점이있는 낸드 플래시메모리를 노키아의 제품에 맞게 개발해 공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은 이와 관련, "노키아는 이제 삼성의 반도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회사가 됐다"며 "올해 노키아는 삼성전자에 1조원 이상을 지불하는 반도체 부문 최대 고객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모토로라사에는 수년 전부터 모바일 D램을 공급해 왔고최근에는 역시 플래시 메모리도 공급을 시작했다. 삼성전기[009150]는 노키아와 모토로라사를 대상으로 PCB(인쇄회로기판) 공급협상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사람으로 치자면 `신경'에 해당하는 기판은 휴대전화내 각종 칩과 전자부품이전기적 신호를 주고 받아 제대로 기능하게 해주는 핵심 부품으로 그동안 이들 두회사와 세계 시장에서 경쟁중인 삼성전자가 삼성전기와 같은 그룹 계열사라는 점 때문에 제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실제로 2002년에는 모토로라에 대한 PCB 납품이 거의 성사 직전까지 갔지만 최종 단계에서 삼성전자 문제가 걸림돌이 돼 경영진이 이를 부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노키아사의 삼성전자 플래시 메모리 채택을 계기로 외적 요인보다는 제품의 기술력을 우선 평가하는 기류가 생겼고 이에 따라 노키아 및 모토로라와의 협상이 희망적이라고 삼성전기 관계자는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전화 기능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복합화되면서 기술력이 뛰어난 핵심 부품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세계 1,2위 업체에 들어가는 부품이라는 상징성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인만큼 국내 업체들은 기술력을 갖춘 핵심부품으로계속해서 이들 메이저 업체의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