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주인공은 수영장에서 아들을 잃어버린다. 자신만 보면 아들이 떠올라 괴롭다는 아내와 이혼하고 자기같은 피해자 발생을 막겠다며 경찰에 투신한 그는 그러나 범죄예방프로그램에 의해 '아들유괴범을 살해할 자'로 지목돼 쫓긴다. 유괴범과 부딪친 그는 죽이면 안된다는 사실 앞에 울부짖는다. "도대체 왜 그랬냐." 아이를 잃어버린 가정은 그대로 망가지기 십상이라고 한다. 부부 모두 아무 일도 못하는 것은 물론 책임 소재를 따지다 헤어지거나,생업을 포기하고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느라 집안이 풍비박산난다는 것이다. 생사를 모르니 포기할 수도 없고 그러다 보면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살아도 사는 것같지 않다'는 고백도 많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미아는 연평균 3천여명.대부분 하루이틀만에 되찾지만 일부(3∼4%)는 장기미아가 된다. 현재 한국복지재단 어린이찾아주기 종합센터에 신고된 장기미아는 7백여명.장기 미아는 찾기 힘들다. 계속 자라는데 사진은 어렸을 때 것뿐이기 때문.정부가 인권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국 보호시설의 무연고 아동 유전자 시료를 채취,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도 다른 수가 없어서라고 한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이동통신사는 휴대폰 문자서비스,케이블채널(DCN)은 자막방송,PC방 체인(사이버파크)에선 가맹점 PC바탕화면 아이콘을 통해 미아찾기에 동참하겠다고 나섰다. 여러 곳에서 찾으면 한결 수월하겠지만 일단 잃어버리면 아이와 부모 모두 끔찍한 고통을 겪고 찾기 또한 쉽지 않다. 때문에 미국에선 1만여개 업체에서 '코드 아담(Code Adam)'이란 미아예방 훈련지침을 운영한다고 한다. '코드 아담'이란 월마트가 TV쇼 진행자 존 월쉬가 유괴범에게 아들을 잃고 힘겨워하는 걸 보고 개발한 것.실종신고 즉시 매장에 '코드 아담' 상태임을 알려 전직원이 즉시 아이를 찾고 10분 안에 발견되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는 시스템.아이의 신상을 그대로 방송했을 때 유괴범이 아이를 해치거나 데리고 사라질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어린이 실종사건의 경우 초기대응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만큼 국내에서도 도입해볼만하다 싶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