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28일 "북측은 내달 15일까지 복구장비 지원을 요청했다"며 "북측이 요청한 품목중 구매가 이뤄지는대로 단계별로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5월초부터 복구자재장비 지원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북측이 요청한 식량 1만t은 쌀과 밀가루를절반씩 지원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렇게 계산하면 북측이 요청한 물자 구입에 234억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말했다. 재원조달 방법과 관련, 그는 "북측도 자재장비를 대한적십자사의 이름으로 보내달라고 한 만큼 한적의 모금에 남북협력기금을 매칭펀드 형태로 섞을 것"이라며 "비율을 어떻게 할 지는 모금 상황 등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북측이 요구한 자재장비중 단종된 것들도 있어 대체장비를 구입하기도 해야 한다"며 "북측은 남포항으로 보내줘도 좋고 단둥(丹東)에서 신의주로 보내줘도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북측이 전달해온 자재장비 목록을 보면 꼭 필요한 물자를 요청한 것으로본다"며 "북측이 요청한 것은 다 주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북측은 27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열린 룡천지역 재해구호 지원을 위한 남북회담에서 시멘트 5만t, 덤프트럭 20대, 불도저 10대, 굴삭기 10대, 디젤유 500t, 휘발유 500t, 철근 1천t, 책걸상 1천500개, 칠판 50개, 텔레비전 50대, 식량 1만t, 염화비닐, 철판지붕재 4만㎡ 등 13개 요청품목과 수량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