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폰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허용돼 최근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됐으나 소비자들의 반응이 냉랭해 관련 업체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KT는 보조금 지급을 계기로 PDA폰 1만여대를 발주하고 무선인터넷 '네스팟스윙' 가입자 유치에 나섰으나 실적이 부진하다. LG전자는 이달 초 PDA폰을 내놓고도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아 판매조차 못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9일까지 네스팟스윙 전용 PDA폰(싸이버뱅크 제품,모델명 포즈X301) 1천6백30대를 인터넷을 통해 예약 판매했다. 출고가격이 77만원인 이 단말기는 보조금 25%가 적용돼 57만7천원에 팔리고 있다. KT는 전국 38개 영업국에 있는 7천여명의 판매 전담 사원을 내세워 연말까지 네스팟스윙 전용 단말기 3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초기 반응이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해 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시장은 아직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테크노마트의 경우 26,27일 사이 PDA폰 '포즈X301'이 깔렸지만 판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한 점포 주인은 "문의전화는 간혹 걸려오지만 사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보조금이 적용되지 않는 LG전자의 PDA폰(SC-8000)은 사정이 더 심각하다. 지난 9일 출시 이후 지금까지 일반 소비자에겐 판매가 되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보고 아예 제품을 유통시키지 않고 있다. 이 제품은 기업용으로만 1천대 정도 팔렸을 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SC-8000은 출고가격이 89만원이나 돼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지갑 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SK텔레콤이 보조금을 지급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PDA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음달 중 보조금 지급을 시작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지급 대상과 규모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신 삼성전자 LG전자 등 PDA폰 제조업체들에 출고가격을 내려달라고 요구할 예정이어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최명수·김태완·송주희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