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거품 붕괴조짐] 낙폭 커지는 강남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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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발(發) 집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주택거래신고제 시행 대상에서 제외된 지역의 아파트들까지 가격 하락 대열에 합류하면서 강남권 전체 아파트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저밀도지구,강남구 청남.도곡저밀도지구 내 아파트들은 주택거래신고 대상이 아니지만 가격이 하락하거나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거래신고제의 직격탄을 맞은 재건축 단지들도 가격이 추가 하락해 3천만~4천만원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대부분 지역에서 전화문의 조차 끊겨 가격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일선 중개업소들은 전망했다.
◆비(非)신고지역도 하락대열에 동참
서초구 재건축대상 아파트,강남구 분양권 등은 신고제와 상관없지만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서초구 반포저밀도지구 아파트들은 지난주 초 대비 최고 3천만∼4천만원 떨어졌다.
3단지 16평형은 7억2천만원에서 6억8천만원으로 주저앉았고 2단지 18평형도 6억2천만원에서 6억5백만원으로 내려앉았다.
인근 에덴공인 김성일 대표는 "재건축 이익환수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도곡주공1차와 개나리 등 도곡동 및 역삼동 일대 분양권값도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급매물이 나오는 정도는 아니지만 매수세가 끊겨 약세 징후가 뚜렷하다.
◆신고제대상지역은 추가 하락세
송파구 잠실저밀도지구 내 아파트는 이번주들어 낙폭이 더 커지고 있다.
지난주 초반에 비해 3천만원 이상 떨어지는 추세다.
5억3천만원을 호가하던 2단지 13평형은 지난주 말 5억원선으로 주저앉은데 이어 27일엔 4억9천8백만원대 매물이 등장했다.
지난주 말 3천만원 정도의 낙폭을 기록했던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의 경우 중개업소들이 모두 손을 놓으면서 가격 동향도 파악하기 힘든 실정이다.
인근 신한공인 장찬수 대표는 "사겠다는 사람이 없는데 매물을 내놓으면 무엇하겠느냐"며 "어떤 가격이 시세라고 이야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도곡동 일대 기존 아파트도 매수문의가 사라지면서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대치동 현대공인 이영재 실장은 "대치동 일대에서 30평형대를 사려면 취·등록세만 5천만원정도를 내야 한다"며 "세금 부담을 느껴 매수세가 상당기간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