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박세리(27.CJ)와 박지은(25.나이키골프), 그리고 신인왕 후보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이 다음달 국내 대회에서 격돌한다. 박세리와 박지은, 안시현은 오는 5월14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용인 88골프장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004년 시즌 개막전인 제2회 MBC X-canvas배 여자오픈골프대회에 나란히 출전한다. 박세리는 지난해 이 대회 초대 챔피언으로 일찌감치 타이틀 방어를 위해 출전을확정했고 안시현 역시 주최측의 초청에 선뜻 응했지만 박지은은 26일 오후에야 출전의사를 전해왔다. 박세리와 박지은이 KLPGA 정규 대회에 동반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세리는 그동안 국내 대회에 종종 출전해왔지만 박지은은 이벤트 대회와 한일프로골프대항전을 제외하고는 KLPGA 대회 출전이 작년 한국여자오픈 단 한번 뿐이었고 그때는 박세리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 박지은은 지난해 10월 제주에서 열린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도 나섰지만 이는 개최 장소만 국내였을 뿐 LPGA 투어 대회였다. 박지은은 "그동안 LPGA투어에서 정상급 선수로 자리 잡은 뒤 국내 무대 나들이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었다"면서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챔피언을 차지하는 등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돼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MBC X-canvas배 여자오픈에서는 세계 정상급 스타 플레이어와 국내간판 스타 간의 치열한 우승 각축전이 펼쳐지게 됐다. 특히 지난해 이 대회에서 한 수 위 기량을 과시하며 국내 선수들을 제압하고 정상에 오른 박세리와 올들어 'LPGA 한국 군단'의 1인자 자리를 넘보고 있는 박지은의격돌은 최고의 흥행 카드가 될 전망이다. 한편 안시현은 지난해 11월 KLPGA 시즌 마지막 대회인 SBS최강전 이후 6개월만에 친정인 국내 무대에 서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