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충청권 분양시장이 다시 달아오를 조짐이다. 신도시급 알짜 단지들이 속속 분양에 나서는 데다 총선이 열린우리당의 승리로 끝나면서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주춤하던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으로 충청권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동시분양을 실시한 충북 청원군 오창지구의 경우 쌍용건설 우림건설 등이 잇따라 1백% 계약을 달성했다. 오창의 분양성공은 그동안 외면받던 지역의 아파트 분양시장까지 꿈틀거리게 할 정도로 고무적이었다. 또 주택거래신고제 시행이나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 등 부동산 규제책의 직접적인 타깃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도 수도권과 지방이 관심을 받는 이유다. 특히 올 상반기는 화성 동탄.평택 포승.고양 풍동.충남 아산 등의 '알짜단지'들이 많아 신규분양시장을 달굴 전망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 팀장은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서울지역 아파트만 고집해서는 내집마련의 꿈을 이루기 어렵다"며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수도권 및 충청권에서 아파트 분양을 노려볼만 하다"고 말했다. ◆화성 동탄신도시=올해 수도권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동탄지구가 주목받는 것은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분당을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약 2백80만평)이면서도 높은 녹지율(24.3%) 등으로 주거환경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모두 5천여가구에 이르는 시범단지 분양이 다음달 말이나 6월 초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공급업체마다 모델하우스 착공에 들어가는 등 분양준비가 한창이다.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삼성물산 롯데건설 한화건설 금강종합건설 등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시공에 참여해 품질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동탄지구의 분양가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결정될지도 관심이다. 정부가 공공택지 공급가격을 공개하기로 한 데다 시민단체들도 분양가가 비싸다며 인하압력을 계속 넣고 있기 때문이다 ◆고양 풍동=일산신도시의 기반시설을 활용할 수 있어 관심을 끄는 곳이다. 경의선 백마역 주변의 기존 시가지와 연계해 새로운 생활권이 형성될 전망이다. 오는 2008년 경의선 복선철도가 개통되면 백마역과 풍산역(신설예정)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일산신도시 내 아파트가 대부분 지어진 지 10년 이상 된 데다 풍동지구는 중·대형 평형이 많아 새 아파트 이전 수요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풍동지구는 현대산업개발·두산건설·성원건설 등 3개사가 다음달 말께 총 1천8백여가구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3개 블록에서 △현대산업개발(40∼83평형)이 5백86가구 △두산건설(38∼58평형)이 7백34가구 △성원건설(39∼54평형)이 4백69가구를 각각 선보인다. ◆평택 포승=2백8만평 규모의 포승국가산업단지는 평택신항의 배후 산업단지로 조성됐다. 경부고속도로 반경 10㎞,서해안고속도로 반경 10㎞ 이내에 위치해 서울 등 주변지역과 연계성이 뛰어나다. 포승단지의 경우 제조업 대신 물류와 조립 중심의 단지여서 환경문제 등이 적은 데다 배후 주거시설이 크게 부족하다는 점에서 향후 아파트 신규분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택항 등 주변지역 개발에 따른 혜택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 시설 이전과 이에 따른 인구증가 등으로 향후 주거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삼부토건이 포승단지 내에서 18∼34평형 총 9백36가구를 다음달 중에 분양할 예정이다. 모든 가구가 남향으로 배치되며 중도금을 전액 무이자로 융자 알선해준다. 모아주택산업도 포승지구에서 9백15가구를 내달 분양할 예정이다. ◆충남 아산=고속철도 천안·아산역을 이용하면 서울로 들어가는데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지역이다. 아산 탕정면에 삼성전자의 LCD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이고,아산신도시 1단계지구도 개발이 본궤도에 오르는 등 개발 기대감이 크다.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서도 간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LG건설은 오는 6월께 아산시 배방면 갈매리에서 1천9백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며 롯데건설(7백20여가구) 대우건설(9백60여가구) 등도 배방면에서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아산시 음봉면에서 다음달에 33∼59평형 총 1천3백99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