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식 데이콤 사장은 16일 강남사옥과 하나로통신 주식 매각, 증자 등을 통해 올해안에 1조3천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1조원 이내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 1월부터 시내전화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휴대인터넷 사업은 LG텔레콤, 데이콤, 파워콤 등 3사의 장점을 살려 LG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겠다고 정 사장은 말했다. 정 사장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취임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사업의 수익성 제고 ▲재무구조 개선 ▲신사업 추진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특히 "데이콤은 매출의 10% 미만인 1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데 이는 이자를 갚는데 쓰이고 있다"며 "900억원대의 강남사옥과 하나로통신 주식 매각, 증자, 구조조정 등을 통해 부채를 1조원 이내로 줄여 이자부담을 줄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하게 되면 180%에 달하는 데이콤의 부채 비율은 100%로 줄어들며 영업이익도 1천억원에서 1천600억원 규모로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 사장은 또 "통신.방송 융합, 유.무선 통합, 유비쿼터스 등으로 표현되는 환경변화는 데이콤에 있어 위기이자 기회"라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 위해 데이콤이 3∼4년 동안 추진할 신사업 구상을 오는 6월말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데이콤은 창사 이후 시외.국제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미 망을 구축했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아도 시내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오는 10월 LG그룹 회사들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제공한 후 내년 1월부터 상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콤은 시외.국제전화를 제공하고 있는 기존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시내전화서비스를 제공한 후 수요밀집지역과 아파트 등에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또 휴대인터넷 사업과 관련,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LG텔레콤, 유선망을 갖고 있는 데이콤, 광통신망을 운영하는 파워콤의 장점을 살린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LG그룹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