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초로 예정된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집행임원 인사가 지주사는 외부 영입, 은행은 내부 발탁을 통한 물갈이로 가닥을 잡고 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보험, 증권 등 비은행 부분 보강과 지주사 체제 강화를 위해 외부 인사를 수혈하고 자회사인 우리은행은 조직 안정을 중시해 집행임원 9명 중 3∼4명을 교체하되 내부에서 충원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외부 수혈..전략 부분 강화 우리금융은 황영기 회장의 브레인으로 알려진 주진형 삼성증권 상무를 전략 담당 상무로 영입해 전략 부분을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황 회장은 삼성생명의 전략기획실장으로 근무할 때 주 상무를 부장으로 스카우트했고 삼성증권 사장 때에는 삼성증권의 상무보(전략기획실장)와 마케팅 담당 상무로 중용했다. 우리금융은 또 박승희 전 예금보험공사 이사를 재무 담당 전무에 선임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우리금융은 현재 지주사와 우리은행으로 이원화돼 있는 홍보 업무를 지주사에서 지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총괄 책임자를 임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며 홍보총괄 책임자로 박인철 우리은행 홍보실장이 유력시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체제 강화를 위해 우리은행 등 자회사와의 인적 교류를 대폭 확대하는 한편 일부 직원의 교체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銀 안정 중시..내부 발탁 우리은행 집행임원(부행장) 인사는 등기임원인 수석 부행장으로 내부 인사인 이종휘 부행장과 민종구 우리신용카드 사장을 발탁한 것처럼 내부 승진 인사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부행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으로 문동성 국제업무지원단장, 민형욱e-비즈니스사업단장, 손병룡 준법감시인, 이병재 기관영업사업단장, 이순우 기업금융단장, 정현진 종합금융단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황 행장도 지난 25일 우리은행장취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부 부행장의 정도 교체에 그칠 것"이라고 말하고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집행임원 9명 가운데 이 부행장이 수석부행장으로 승진하고 배동찬 부행장이 BC카드 부사장으로 이동함에 따라 나머지 7명 중 최대 3∼4명 정도의 교체가 유력시되고 있다. 황 회장은 이번 인사를 위해 토요일(27일)과 일요일(28일)에도 나와 인사 기록카드 등을 검토했다고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황 회장이 조직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인사를 서둘러 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인사가 특정 학교나 파벌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도 일각에서 조성되고 있다. 이성진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이와 관련 "은행 임원 인사에서는 황 회장이 외부 인사 영입을 자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전하고 "인사의 방향이 황 회장이 천명한대로 학연과 지연, 파벌 등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에 따라 이뤄질 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고위 관계자는 "황 회장은 은행 조직을 어느 정도 파악하면 종합금융과 투자 분야 등을 중심으로 외부 전문가의 수혈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하고 "외국인 투자 전문가도 영입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우리은행 임원 인사를 다음달 초까지 마무리하고 지점장급 인사를 내달 중순에 단행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