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정부는 세계 최대의 호랑이 보호구 창설을 승인했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 사이트가 29일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중국, 인도와 접경을 이루는 미얀마 카친주의 '후카웅 계곡 보호구'가 면적상으로 3배나 증가해 2만㎢로 확대될 것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올해 조사에서 호랑이가 불과 150-200마리만 남았다는데 충격을 받은 환경보호주의자들은 정부의 조치에 환영을 표시했다. 이들은 그러나 호랑이 신체 부위를 매매하는 이익 많은 장사를 근절하기 위해지금 바로 보호구를 순시하는 무장 순찰대원을 훈련하는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에 소재한 '야생생물보호협회'의 과학.탐사 프로그램 책임자 앨런 라비노비츠는 "이처럼 넓은 땅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상상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호랑이 보호구가 적절하게 보호된다면, 이 지역은 세계에서 호랑이들이가장 많이 서식하는 곳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라비노비츠는 2003년 미얀마 임업부와 함께 호랑이들을 촬영하는 적외선 카메라망을 구축해, 사진으로 호랑이들을 확인하는 끈질기고 고통스러운 작업 끝에 150-200 마리의 호랑이만 남았다는 우려할만한 결론을 내렸다. 이제 새로운 보호구가 탄생하면 이 수는 10배나 급증할 것이라고 라비노비츠는밝혔다. 그는 내셔널 지오그래픽과의 또 다른 인터뷰에서 "더 인상적인 것은, 세계 최대호랑이 보호구 창설을 위해 이번에 추가되는 땅들이 미얀마 저지대로부터 북쪽으로는 티베트 국경에 걸쳐있는, 인도의 유사한 지역들과 연결된 3개의 다른 야생생물보호구들에 인접해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접한 모든 야생생물 보호구들의 총면적은 무려 3만㎢에 이르러 유럽의 벨기에만한 크기다. 라비노비츠는 그러나 호랑이 밀렵 금지를 시행하기 위해 무장 순찰대원 훈련과호랑이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익을 보려는 지역 주민들이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새로운 수입원을 찾아주어야 하는 등 아직도 많은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호랑이 신체 "1㎏ 당 미화 200달러를 받기때문에, 작은 호랑이 한마리로생기는 이익이 이 지역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10년 수입과 같다"고 밝히고 이 때문에"호랑이 포효 소리를 들으면 사냥하고 싶은 엄청난 유혹을 받는다"고 말했다. 호랑이 껍질과 발은 상으로 자주 시상되고, 뼈와 내장은 아시아의 약재로 사용되며, 호랑이 거래 최대 시장은 중국이라고 BBC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상민기자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