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10명중 7명은 농지의 소유와 이용규제를 완화하는 농지제도 개편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농산물 수입개방이고 대다수는 수입개방에 따라 국내 농업이 크게 쇠퇴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전국 농민 882명을 대상으로 한 `2003년 농업인 의식조사'결과 정부가 추진중인 농지제도 개편에 대해 70.6%인 610명이 `찬성한다'고 답한 반면 `반대한다'는 129명(14.9%)에 그쳤다고 29일 밝혔다. 찬성자의 64.6%는 그 이유로 `도농 균형발전'을 꼽았고 다음은 `도시민 농촌 이주와 귀농 확산'(12.7%), `땅값 상승에 따른 재산 증식'(13.1%), `농촌관광 활성화로 농외소득 창출'(9.1%) 등이었다. 농사 관련 관심사항(복수응답)은 농산물 수입개방이 26.0%로 가장 많았고 농산물 가격변동(18.9%), 영농자금과 농가부채(18.0%), 병충해와 기후(14.3%) 순이었다. 매년 실시하는 농업인 의식조사에서 수입개방이 관심사 1위에 오른 것은 우루과이라운드가 출범한 지난 94년이후 처음이다. 시장개방의 국내 농업 영향에 대해서는 84.7%가 `낮은 경쟁력으로 농업이 크게쇠퇴할 것'이라고 답해 농민들의 개방 위기감을 반영했다. 참여정부 1년간 농정에 대해 `만족한다'가 6.6%에 불과한 반면 `불만이다'는 57.9%였고 35.5%는 `그저 그렇다'고 답했다. 정부의 향후 농정현안 대처에 대해서도 `잘할 것'(29.8%)보다 `잘 못할것'(64.5%)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농협 개혁의 시급한 사안으로는 ▲중앙회 기능의 회원조합 이관 27.9% ▲직원의식 개혁 22.5% ▲부실조합 정리합병을 통한 구조조정 18.9% ▲지도.경제사업 활성화15.2% ▲신용과 경제사업의 분리(8.3%) 등을 꼽았다. 농촌생활에 `만족한다’는 10.7%에 불과했고 52.1%는 `불만'이라고 답했으며 농사에 종사하는데 대해서도 `만족'(15.8%)보다는 `불만'(47.8%)이 훨씬 많았으나 `만족'이라는 응답률은 2002년 조사때(7.6%)보다는 높아진 것이다. 5년전과 비교한 농촌생활 수준에 대해서도 `좋아졌다'는 18.1%에 불과했고 49.6%는 `못해졌다'고 답했으며 5년뒤 농촌생활도 '좋아질 것'(9.4%)보다 `나빠질 것'(66.5%)이라는 응답이 훨씬 많았다. 지난 78년부터 실시해온 이 의식조사는 조사대상의 경작규모, 학력 등 분포로볼때 전체 농촌사회의 평균 수준보다는 다소 상회한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