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가 지난달 전(前) 체첸 대통령을 살해한 혐의로 러시아 정보원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도움을 줬다고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가 22일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러시아를 방문중인 스티븐 피퍼 부차관보는 러시아 일간 브레먀 노보스테이와의회견에서 미국은 러시아 정보요원 체포와 관련해 카타르측에 '대수롭지 않은' 기술적 도움을 제공했으며 체포의 대부분 과정은 카타르 스스로가 수행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측은 이에 대해 피퍼 부차관보의 회견 내용은 글자 그대로를 의미한다면서 더이상의 논평을 거부했다. 러시아 정보원 3명은 지난달 카타르에서 젤림한 얀다르비예프 전(前) 체첸 대통령을 암살한 혐의로 체포, 구금됐으며 이 가운데 1명은 러시아측이 대사관 직원이라고 주장해 석방됐다. 러시아 정부는 하지만 이들이 이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카타르 정부가나머지 2명을 풀어주지 않으면 양국 관계가 손상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한편 러시아 하원(두마) 외교위원회의 콘스탄틴 코사체프 위원장은 미국이 러시아 국민의 체포와 관련해 카타르에게 도움을 준 경위와 지원 범위에 대해 피퍼 부차관보에게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