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탁학수)가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에 납부하는 연맹비 1억원의 납입을 두달간 중단해 민노총과의 갈등을 빚고 있다. 17일 노조에 따르면 회사내 하청업체 비정규 근로자 박일수씨(50)의 분신사망사건 수습방안을 놓고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일부 노동계가 노조와 협의없이 정치투쟁으로 몰아가고 있어 이같은 강경 조치를 취했다. 민주노총 소속 각 단위노조는 매월 급여일에 조합비를 원천징수해 1인당 2천7백원씩(정액제)을 연맹비 형태로 상급단체에 납부하고 있다. 현중 노조도 그동안 급여일인 매월 10일 조합원 1인당 0.9%(기본급 대비)를 조합비로 거둬 총 4천9백만원(연간 5억8천3백만원) 가량을 급여일로부터 1주일 이내 상급단체인 금속산업연맹에 납입해 왔다. 이런 현중노조가 두달째 연맹비를 납입하지 않고 있는 것은 분신사건 발생 이후 사태수습을 놓고 민주노총 및 금속연맹과 심각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상급단체가 단위노조(현중노조)에 대해 제명 등 중징계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따른 '반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상급단체가 단위노조의 입장을 철저히 배척한 채 강경투쟁만 일삼고 있는데 어떻게 연맹비를 낼 수 있겠느냐"며 "사태가 원만히 수습되기 전까지 연맹비 납부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현장 노동조직에서는 현중 노조를 상급단체에서 제명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고조되고 있어 민주노총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