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무원 사회의 업무 칸막이를 허물기 위해 지난 1월 도입한 '중앙부처 국장급 인사 맞교환'이 오는 20일로 시행 두 달을 맞는다. 교류대상이었던 14개 부처 22명중에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과 같이 업무 연관성이 큰 직위도 있지만, 건설교통부 수자원국장과 환경부 대기보전국장 등과 같이 업무 범위가 서로 다른 경우도 적지 않다. 대부분의 정부 부처들은 인사교류 이후 분위기에 대해 "현재까지는 별다른 문제점이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새로운 조직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눈에 보이지 않게 직원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거나 간부회의 등에서 소외되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 김병일 기획예산처 장관은 이와 관련, "처음 도입하는 제도인 만큼 각 부처 장ㆍ차관들 스스로가 신경을 쓰고 있다"며 "국무회의 자리에서 장관들이 서로에게 '파견 국장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경우 최근 예산처가 다른 부처로 파견한 5명의 국장급 간부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근황을 챙기기도 했다. 경제부처에서 사회부처로 파견된 한 공무원은 "처음에는 조직문화가 다르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안정을 찾았다"며 "세세한 업무는 같이 일하는 과장이나 서기관들한테 배우면 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공' 평가를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경제부처의 한 관계자는 "공무원 생활을 20년 넘게 한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대체적으로 적응을 잘하는 것 같다"면서도 "세부 업무에서는 아무래도 미흡한 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부처간 업무 칸막이를 허문다는게 생각처럼 쉽겠느냐"며 "명분에 치우쳐 업무성격이 판이한 보직교환이 없었는지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인사교류 대상자들은 지난 1월26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저녁을 함께 한 뒤 '마목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친목을 다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매분기별로 마지막 목요일 저녁에 모인다고 해서 '마목회'로 이름을 지었다"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