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랜 기술표준을 놓고 중국과 미국 사이에 통상마찰이 빚어져 최악의 경우 삼성전자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센트리노 노트북PC의 생산과 수출이 중단될 것으로 우려된다. 두 나라의 기술표준 전쟁으로 불똥이 삼성전자에 튄 셈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중국 정부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PC 휴대폰 등에 대해 독자 개발한 무선랜 기술표준을 적용토록 의무화한 데 반발해 오는 6월1일부터 컴퓨터 칩 공급을 중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텔이 중국에 센트리노 칩 공급을 중단하면 중국 쑤저우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노트북PC의 생산원가가 뛰어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중국으로 무선랜카드,중앙처리장치(CPU),칩셋을 하나로 묶은 센트리노 칩이 공급되지 않을 경우 이 3가지 부품을 별도로 구입해야 하므로 원가 부담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노트북PC의 부분적인 설계 변경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노트북PC는 대부분 수출용이어서 수출 거래업체가 센트리노 제품을 원할 경우 수원 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수출물량을 충당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원 공장에서 생산할 경우 원가 부담이 훨씬 커져 노트북PC 사업의 수출 채산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컴퓨터시스템사업부에 태스크포스팀을 구성,인텔의 대중국 센트리노 칩 공급 중단이 가져올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노트북 생산라인을 중국 쑤저우 공장으로 대거 이전했으며 중국 공장의 노트북PC 생산능력은 연 1백만대에 이른다. 센트리노 노트북PC는 삼성전자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출하는 주력 PC제품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