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부족난이 심각한 가운데 유명 미술전에 출품됐던 고가의 대형 철제 미술품을 고철로 팔아 먹기 위해 두 동강을 내 버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7일 철제 미술품을 절단해 훔치는 등 고철을 훔쳐 온 혐의(특수절도)로 박모씨(42ㆍ부산 기장군)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 등은 지난달 20일 부산 기장군 A조각작업실 앞에 전시돼 있던 대형 철제 조각품을 금속절단기로 두 동강 낸 뒤 화물차에 실어 달아나려다 미수에 그치는 등 모두 세차례에 걸쳐 시가 1천6백여만원 상당의 고철을 훔치거나 조각품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잘라 버린 철제 조각품은 부산의 조각가 김모씨(30)가 지난 2002년 부산비엔날레 바다미술제에 출품했던 '별을 닮은 바다'라는 제목의 작품. 작품가만 1천5백만원에 달하는 유명 조각품이지만 1백만원에도 못미치는 고철로 전락해 버렸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