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0년대 대구 계명대 음대 교수로 재직했던 한 미국인 여교수가 미화 10만달러를 최근 계명대측에 유산으로 보내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학교측에 따르면 이달 초 미국의 한 법률회사가 국제우편을 통해 2002년 작고한 크리스틴 루이스 여사의 유언장 사본과 함께 미화 10만달러를 보내왔다는 것. 유언을 집행한 법률회사측은 서신을 통해 "루이스 여사는 지난 92년 유언 형식으로 작성한 기부약정서를 통해 계명대 음대 성악과와 피아노과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5만달러,이 대학에 속한 동산병원의 불우한 환자들을 위한 기금으로 5만달러를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루이스 여사는 이밖에도 미국내 한 아동 자선병원과 트루먼 메디컬 센터,간호연구대학과 뱀피스트 의학연구재단 등에 각각 5만달러를 기증한 것을 비롯해 전재산을 사회복지재단이나 자선단체 등에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스 여사는 2002년 11월 1백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으며 슬하에 자녀는 없고 조카가 몇 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대 대학원을 다녔던 계명대 음대 송장옥 교수는 "루이스 교수님은 항상 봉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시고 마음이 따뜻했다"면서 "세월의 벽을 넘어 선생님의 사랑이 지금도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계명대측은 고인이 보내온 10만달러를 음대 재학생을 위한 장학기금(가칭 '루이스 장학금')과 동산병원의 불우 환자를 위한 기금으로 운용키로 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