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대사(?∼535)를 비롯해 한국 선불교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선승들의 영정을 한 곳에 모시는 탱화 점안법회가 오는 20일 오전 10시 태고총림 선암사에서 봉행된다. 7년간의 조성불사를 거쳐 이날 선암사 조사전에 영정이 모셔지는 선사들은 중국에 선불교를 전한 달마대사와 그 법맥을 이은 육조혜능,임제의현,양기방회,석옥청공,태고보우(사진),침굉현변 등 7명.조사당에는 한 사찰의 개산조(開山祖)와 중흥조를 모시는 것이 통례인 데 비해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 가운데 태고보우(1301∼1382)와 침굉현변(?∼1684) 이외의 선사들은 모두 중국 스님들.고려 말 고승인 태고보우 국사는 조주의 '무(無)자화두'를 참구해 깨달음을 얻어 석옥청공(1272∼1352) 선사에게 인가받았다. 또 침굉현변 선사는 광해군 때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신동으로 불렸던 인물.열세살에 화순 만연사 탑암으로 출가해 서산대사의 수제자인 소요태능 화상 등 당대 선지식들에게 배웠다. 일생 동안 팔꿈치를 베고 잤다고 해서 '枕肱(침굉)'이라는 법호(法號)를 얻었으며 선암사 수행가풍의 지표가 되는 선승이다. '침굉집'과 '침굉 우리말 가사'는 목판으로 선암사에 보존되고 있다. (061)754-5247